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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급 도끼로 조선 재벌
- URL: https://guji.jjme.me/exgeub-doggiro-joseon-jaebeol/
- Published: 2026-09-04T01:00:29.000Z
- Updated: 2026-09-04T01:00:28.000Z
- Author: 정진명
- Tags: 웹소설, #blog

## 서지정보

서명: [Ex급 도끼로 조선 재벌](https://page.kakao.com/home/Ex%EA%B8%89-%EB%8F%84%EB%81%BC%EB%A1%9C-%EC%A1%B0%EC%84%A0-%EC%9E%AC%EB%B2%8C/66987365/?ref=guji.jjme.me)  
저자: 코락스  
출판사: 제이트리미디어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연재일: 2025년 6월 30일\~2026년 9월 3일

## 생각

『Ex급 도끼로 조선 재벌』은 전세사기를 당하고 법적으로도 범인을 처벌할 가망이 없음을 알게 된 주인공이 범인과 그의 접대를 받고 있던 법조인들을 도끼로 참살한 뒤 산신령의 힘에 이끌려 조선 시대 말기로 시간이동한 뒤, 시간이동하기 전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으며 과거 사회에서 살아가는 대체역사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조선은 헌종 시절, 대영제국이 전세계에 거점을 세우며 식민 제국을 세우고 있는 시기에 주인공인 태수가 훗날 철종이 되겠지만 지금은 나무꾼인(야사에 기반한 작중 설정이라 합니다) 이원범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해, 조금씩 세력을 불려나가며 결국 세계를 호령하게 되는 대체역사물의 플롯을 따라갑니다.

이 소설이 전형적이지 않은 점은 아무래도 주인공이 기성 권력, 혹은 그 기성 권력을 합리화하는 위선적인 명분과 타협하기를 거부한다는 점이겠지요. 보부상이라는 상조적인 조합과 그 행동 원리를 기반 삼고, 일방적으로 누군가를 구원하기보다 스스로 싸워서 자립하려는 사람들과 서로 돕기로 하고 압제자와의 싸움에서 '적과 친구 사이에' 서며, 일국의 왕과 황제마저도 그러한 상조적 관계에 편입시키며 세계 제국을 파괴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파천황이라는 말에 걸맞는 행보를 보여줍니다.

태수는 산신령을 매개로 발휘하는 초인적인 힘을 키워나가게 되는데, 주인공이 행보를 이어나가며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수록 이 초인적인 힘은 계속 커져갑니다. 이것이 전개에서 계속 필요하다는 것은 대체역사소설로서는 드문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판타지나 무협에서 주인공이 더 강한 힘을 얻고 더 강한 적과 싸우는 전개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대체역사 소설에서는 이런 것들이 주로 '국력'이나 '판도'같은 것으로 드러난다고 생각하면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태수는 소설이 끝날 때까지 무력이 필요한 순간에 동료들만 싸우게 두지 않으며, 태수가 싸우는 장면을 거의 생략하지 않고 묘사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주로 군대를 상대로 하는 세계 진출 이후의 액션 묘사도 재미있지만, 능력자배틀물에 가깝게까지 묘사되는 국내 분량의 액션 묘사 부분은 좀 더 사람과 사람이 맞서는 재미가 있다고 할까요.

이 소설을 읽으면서는 데리다의 『[법의 힘](https://guji.jjme.me/force-de-loi/)』과 그 책에 함께 실렸던 벤야민의 「폭력의 비판을 위하여」를 계속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묘사하는 이 시대는 폭력의 시대였습니다. 세계적으로는 식민 제국이 위세를 펼치며 전 세계의 억압받는 이들을 고통에 빠트리고 있었고, 조선은 세도정치와 고착된 사회질서가 여러 층위의 착취로 실현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암시된 폭력은 질서와 합리성의 이름으로 합리화되고 있었지요. 저는 이런 세계에 등장해 그러한 폭력적 질서를 파괴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태수의 폭력을 볼 때, 이것이 지배를 정당화하는 신화적 폭력과 그러한 지배와 체계를 파괴하는 신적 폭력이 대립하는 모습인 것처럼 읽혔습니다. 태수가 강해지는 것이 여러 신 중 하나인 산신령을 매개삼았고, 그 산신령이 결국 유일신에 가까운 신위와 힘을 얻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일종의 아이러니함까지 느껴집니다.

『[혁명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https://series.naver.com/novel/detail.series?productNo=10797383&ref=guji.jjme.me)』나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https://www.munpia.com/novel/detail/372931?ref=guji.jjme.me)』에서도 보여줬던, 위악적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작가의 비꼬는 묘사는 이번 편에서도 여전합니다. 인상으로는 '현대인이 과거로 돌아가면 천재 취급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옛날 사람들이 멍청한 건 아니다'에서 출발해서 '옛날 사람들도 오늘날 사람들만큼이나 악랄했다'를 거쳤다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에 와서는 오늘날 일어나는 사건들을 반영하여 '이 시대나 오늘날이나 별 다를 바 없다. 구체적인 사건을 놓고 보자면 오늘날이 더 잔인할 수도 있다'같은 비교가 두드러집니다. 오늘날에 대해 비관적인 이러한 묘사가 설득력이 있기에 현대에서도 전세사기꾼의 머리에 도끼를 꽂아넣고 과거에 가서도 노예주의자와 식민주의자의 머리에 도끼를 꽂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와닿는 것이겠지요. 노예주의 백인국가인 미국과 세계 식민 제국인 영국의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지배를 파괴하고 지배받던 사람들을 상조의 느슨한 틀에 엮는 이 이야기는, 어쩌면 오늘날 우리가 우리 세계에 바라는 이야기의 한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