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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 URL: https://guji.jjme.me/dangsinyi-jageobbog-iyagi/
- Published: 2026-03-24T01:00:55.000Z
- Updated: 2026-03-24T01:00:54.000Z
- Author: 정진명
- Tags: 책, #blog

## 서지정보

서명: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https://ridibooks.com/books/852002332?ref=guji.jjme.me)  
저자: 경향신문 작업복 기획팀  
출판사: 오월의봄  
출간일: 2024년 5월 1일

## 생각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는 [디스이즈텍스트](https://guji.jjme.me/this-is-text/)에서 산 책입니다. 여러 직업, 특히 직무상의 위험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작업복이나 유니폼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노동의 실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를 보면 유추할 수 있겠지만, 반 정도는 보도의 성격을 띄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죠.

책을 읽으면서는 우리 사회가 기능하는 데에 필요한 필수적인 노동들을 저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눈에서 치우고 싶어하는지를 몇 번이고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대형 쇼핑몰 바로 옆에 있는 공원의 지하에 오수처리시설이 있다거나, 쓰레기 처리를 하고 퇴근하는 사람이 지하철을 타면 주변에서 사람들이 널찍이 피한다거나 하는 경우들 말이지요. [사람, 장소, 환대](https://guji.jjme.me/saram-jangso-hwandae/)에서 더럽다는 관념을 그 대상이 있어야 할 위치에 있지 않은 것과 연결시켜 설명하는 것도 떠오르네요.

저는 비디오 게임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제 일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제가 이 일을 내팽개친다고 사회가 안 돌아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일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집 앞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그것을 재활용하고, 하수도 물을 방류할 수 있게 만들고, 건물과 구조물을 만들고, 숙박시설과 교통수단에서 근무하며, 산불을 끄고, 학교의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는 일 무엇 하나 현장이 안 돌아가면 어떤 사람들의 삶이 그런데 곤란해집니다. 제가 일하는 현장이 안 돌아가면, 뭐, 스팀의 수많은 게임 목록 중 하나가 사라지겠지요. 사실 잘 돌아가도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일입니다만.

그런데 저는 출근 시간도 비교적 자유롭고, 몸을 다칠 일도 없고, 이 책의 주제처럼 옷 때문에 문제가 생긴 일도 거의 없습니다.(회사가 오피스 빌딩에 입주하고 나서, 반바지에 슬리퍼로 출근한 직원이 '품위를 지켜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건물 관리측에서 들은 적이 있는 게 생각나네요) 그런데 사회에 좀 더 중요한 사람들의 일이 이렇게 대접받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동료 시민이 존엄하게 일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냥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받기 위해서라도 이 분들이 좀 더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걸 위해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내용과 별개로, 표지의 촉감이 독특합니다. 고무 같은 코팅이 된 느낌인데, 작업복 섬유를 만지는 듯한 느낌이라서 책에 끌렸습니다.